구마모토 지진 혼란 노린 절도·사기 확산
핵심 요약
구마모토 강진 이후 빈집 절도 신고와 제보가 30여 건 접수됐다. 분전반 교체 강요와 과도한 대행 수수료 등 재난을 이용한 상술도 확인됐다. 가짜 기부 이메일과 이재민 사칭이 등장하면서 당국이 수령 단체 확인을 요청했다.
강진 피해가 이어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대피로 비어 있는 주택을 노린 절도와 의연금을 빙자한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우키경찰서에는 지진 이후 집에 돌아와 보니 귀금속이나 현금이 없어졌다는 신고와 제보가 30여 건 들어왔다. 일본 당국은 재난으로 혼란이 커진 상황을 범죄에 이용하는 움직임이 확인되자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대피소를 중심으로 방범 카메라 설치를 서두르는 한편, 전국에서 파견한 경찰관을 현장에 배치해 순찰과 방범 지도를 강화했다. 경찰은 집을 비우거나 대피할 때 출입문을 철저히 잠그고 귀중품을 직접 소지해 달라고 안내했다. 주택 절도뿐 아니라 점검업자를 자칭하며 분전반 교체를 강요하는 사례도 발생해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피해 상담이 접수됐다.
재난을 악용한 소비자 피해는 과거 대형 지진 때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가 2011년 4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1년 동안 접수한 재해 관련 소비자 상담은 2만5천 건에 달했다. 최근 5년간 들어온 지진 관련 상담 3천900건 가운데서는 대행 수수료를 지나치게 청구한 사례가 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복구와 각종 절차를 빌미로 한 상술의 위험이 다시 드러났다.
기부 의사를 겨냥한 사기 수법도 이메일과 소셜미디어로 번지고 있다. 일본적십자사 로고를 도용한 가짜 이메일로 간편결제나 계좌 송금을 유도하는 사례와 구마모토 지진을 소재로 한 피싱 메일이 확인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재민을 사칭해 생활비 명목의 전자화폐를 요구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금융청은 선의를 노린 범죄 가능성을 경고하며 의연금을 보내기 전에 수령 주체가 공인 단체인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