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폐기물 111만톤 추산, 처리 인력 부족으로 복구 차질
핵심 요약
구마모토 지진으로 재난 폐기물 약 111만톤이 발생해 평년 2.1년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12개 지자체 중 임시 적치장을 운영하는 곳은 3곳뿐이며 인력 부족으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히카와정은 평년 처리량의 22년분에 해당하는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으로 인한 재난 폐기물이 약 111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평년 일반 폐기물 배출량의 2.1년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피해 지역의 처리 능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히라야마 나가히사 나고야대 부교수는 피해 지역의 인력과 시설만으로는 모든 폐기물을 처리하기 힘들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광역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해가 집중된 12개 시정촌은 임시 적치장 설치를 계획했지만, 30일 기준 실제 운영을 시작한 곳은 3곳에 불과하다. 인명 구조와 대피소 운영, 이재민 지원에 공무원이 투입되면서 폐기물 담당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지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진도 5강이 관측된 고사정에서는 30일 임시 적치장이 문을 열자 파손된 가구와 가전제품을 실은 차량이 잇따라 들어왔고, 반입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히라야마 부교수는 히카와정의 재난 폐기물이 평년 처리량의 약 22년분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체 처리시설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워 현 밖으로 폐기물을 운반해 처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진도 6강이 관측된 야쓰시로시도 폐기물 담당 직원들이 대피소 운영과 피해 주민 지원에 투입되면서 적치장 설치가 늦어졌다. 폐기물 처리가 지연되면 도로와 주택 주변에 잔해가 쌓여 통행과 복구를 방해하고, 폭염 속에서 악취와 해충 발생으로 위생 문제가 우려된다.
구마모토시는 지진 폐기물을 처리시설에 직접 반입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형 가구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도 사전 신청하면 무료로 수거한다. 다만 분리되지 않은 폐기물은 이후 처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철저한 분리배출을 당부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약 311만t의 재난 폐기물이 발생해 처리에 약 2년이 걸렸고, 당시에도 일부 폐기물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처리한 바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1일 오전 기준 35명으로 집계됐으며, 일본제지 야쓰시로공장에서는 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