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틈탄 피해자 사칭·AI 조작물 확산
핵심 요약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 가족을 사칭해 기부금을 받는 허위 게시물이 확산했다. 생성형 AI 조작 영상과 허위 구조 요청, 음모성 주장도 잇따라 확인됐다. 재난을 금전적 이익에 이용하는 수익형 가짜정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8일 규모 7.1 지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에서 피해자 가족을 사칭해 기부금을 받거나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당시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서는 가스 유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로 여러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재난의 혼란과 시민들의 동정심을 악용한 게시물이 소셜미디어 엑스(X)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지진 당일 이온몰 직원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계정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는 사람을 찾는다며 실제 입점 업체명과 피해자로 지목한 직원의 성을 공개했다. 게시물은 1만4000회 넘게 조회됐고, 이튿날에는 어머니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를 본 일부 이용자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전자화폐 1만8000엔, 약 16만원을 보냈다.
이후 해당 직원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송금자들이 계정 운영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운영자는 조회 수와 타인의 인정을 얻으려 거짓말을 멈추지 못했다고 밝힌 뒤 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사칭하며 송금을 유도하는 QR코드뿐 아니라 경찰과 소방을 향한 허위 구조 요청,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 붕괴 영상도 여러 건 확인됐다.
강진을 인공 지진으로 규정하거나 이온몰 폭발을 테러라고 주장하는 정보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10년 전 구마모토 대규모 지진 때는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졌지만, 이번에는 재난을 금전적 이익으로 연결하는 수익형 허위정보가 두드러졌다.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피해 지역의 무더위를 고려할 때 음료 배급 장소나 열사병과 관련한 거짓 정보가 확산할 수 있다며, 진위가 불분명한 소식을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