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사망 35명, 폭염 속 열사병 환자 급증
핵심 요약
구마모토 지진 사망자가 35명으로 늘고 이재민 9천여 명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폭염 속 열사병 환자가 속출해 42명이 병원에 이송됐으며, 여진도 300회 발생했다. 도요타·닛산 등 현지 공장의 조업 중단이 연장되면서 산업계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 나흘째인 31일, 지진 관련 사망자가 35명으로 집계되며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지진과의 직접적 연관성을 조사 중인 1명을 포함해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1명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7명, 굴뚝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야쓰시로의 일본제지 공장에서 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재민은 9천134명으로, 구마모토현 내 374개 대피소에 분산 수용된 상태다. 정전 가구는 1천590가구, 단수 가구는 7만9천여 가구에 달하며 가옥 파손은 1천500채로 확인됐다. 피해 지역에는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다음 날인 29일부터 이틀간 구마모토현 내 피해 지역에서 열사병으로 이송된 주민은 42명에 이르며,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역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진원지 인근 히카와초의 한 초등학교 대피소에서는 고령 남성이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일본 환경성과 기상청은 구마모토현에 열사병 경계경보를 발령했으며, 폭염은 앞으로도 계속돼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규모 7.1의 본진이 발생한 지난 28일 이후 이날 오후 3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총 300회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흔들림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피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자동차·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조업 중단도 연장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현 3개 공장의 가동 중단을 다음 달 5일 심야까지 연장했고, 닛산자동차와 다이하쓰공업도 같은 날까지 가동 중단을 이어간다. 반면 소니그룹의 반도체 자회사인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스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공장을 다음 달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고, 중순부터는 지진 발생 전 수준으로 복구할 예정이다. 지진으로 중단됐던 규슈 신칸센 후쿠오카현 지쿠고시-구마모토 구간은 이날부터 운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