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사망 34명…추가 강진 경고에 반도체 공급망 비상
핵심 요약
구마모토 강진 사망자가 34명으로 늘고 추가 강진 가능성이 경고됐다. TSMC 등 반도체 기업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공급망 정상화에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미쓰비시자동차도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을 중단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 사흘째인 30일,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어나고 정부 산하 전문가 단체가 추가 강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 13명에서 34명으로 증가했으며, 415곳의 대피소에 약 1만500명이 피난 중이다. 현내 정전 가구는 2만2950여 곳에 달한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29일 밤 임시회의에서 위성 관측과 지진 파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미파열 구간'이 남아 있어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길이 81km의 히나구 단층대 중 약 30km 구간이 어긋나면서 발생했으며, 북쪽과 중앙 구간이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남쪽 구간은 아직 파열되지 않아 추가 강진 우려가 제기된다. 오바라 가즈시게 위원장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와 주민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구마모토현은 일본 반도체 산업 부흥의 핵심 지역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소니 세미컨덕터 등이 공장을 운영 중이다. TSMC는 1공장 재가동을 위해 제조장비 점검과 조정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소니 세미컨덕터는 공장 운영 재개 시점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도쿄일렉트론은 다음 달 3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생산공정 복구 후에도 출하 재개와 공급망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진 여파는 자동차 업계로도 번져 미쓰비시자동차는 혼슈 미즈시마 공장에서 일부 차종 생산을 30일부터 중단했다. 협력업체 피해로 부품 조달이 지체된 탓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진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현시점에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공급망 영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강진 발생 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