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밤새 40차례 여진…특파원이 겪은 불안의 시간
핵심 요약
29일 밤 구마모토에서 규모 5.8 여진 발생, 진도 5약 관측. 30일 아침까지 40회 넘는 여진 이어져, 호텔은 식재료 조달 실패로 조식 중단. 현지 주민들은 침착하게 대응, 특파원은 불안 속에 밤을 보냄.

지난 29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일본 구마모토 시내의 한 식당에서 휴대전화 지진 경보음이 울리며 건물이 좌우로 흔들렸다. 규모 5.8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구마모토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기상청 진도 기준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후 30일 아침 9시 30분까지 구마모토 일대에서는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40회 넘게 이어졌다. 새벽에도 건물과 침대가 들썩이는 여진이 끊이지 않았으며, 지진 알림은 울리지 않았지만 지진이 낯선 외지인에게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호텔 방에서는 불을 켜두고 재난 방송을 틀어놓은 채 밤새 선잠을 잤고, 잠이 들었다가도 흔들림에 깨기를 반복했다.
2016년 강진 이후 10년 만에 다시 큰 지진을 겪은 현지 주민들은 식당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담소를 이어가며 식사를 계속했고, 직원들도 음식 서빙을 이어갔다. 이는 여진에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과거 경험으로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밤샘 여진을 겪고 맞은 아침, 호텔 직원은 "조식 제공이 불가하다"고 알렸다. 이유는 지진으로 식재료를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의 담담한 모습은 재난에 무뎌졌다기보다, 지진으로 인한 불편과 불안을 묵묵히 감내하는 태도로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