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구호 생수 둘러싼 혐한 발언 논란
핵심 요약
한국 기업이 구마모토 강진 피해 지역에 보낸 구호 생수를 일부 일본 SNS 이용자가 비하했다. 대한항공은 1.5리터 생수 1000상자, 총 1만2000병을 화물기와 육로를 통해 지원했다. 일본 내에서도 재난 구호품을 향한 혐오 표현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뒤 한국 기업들이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품 지원에 나섰지만, 일부 일본 SNS 이용자가 한국산 생수를 비하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재난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마련된 물품을 국적과 위생 문제에 연결해 폄훼한 반응이 나오자 일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한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진 발생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기타큐슈로 운항하는 화물기에 1.5리터 생수 1000상자를 실어 보냈다. 지원 규모는 모두 1만2000병이다. 기타큐슈에 도착한 생수는 육상 운송을 거쳐 대피 중인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절차를 밟았다. 강진 직후 식수가 필요한 피해 지역에 항공과 육로를 연계해 구호품을 공급한 것이다.
논란은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대한항공의 지원 활동을 소개한 게시물이 공유되면서 확산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이 피해 당사자는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한국에서 만든 물은 마시고 싶지 않으며, 사용한다면 변기용 정도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들도 처리가 필요한 물을 보낸 것 아니냐거나 일본에 생수가 충분하다는 주장, 한국산 음료의 위생을 믿기 어렵다는 댓글로 동조했다.
일본 SNS 내부에서는 재난 구호품을 겨냥한 반한 감정 표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개인의 생각과 별개로 다른 나라가 호의로 보낸 지원 물품에 혐오를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이며, SNS가 감정을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공간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같은 일본인으로서도 창피하고, 원하지 않으면 마시지 않으면 된다는 반응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