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타한 진도 7 여파…폭염·단수 속 주민들 고통 가중
핵심 요약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5.8 여진이 밤사이 발생하며 피해 지역이 다시 흔들렸다. 진도 7을 기록한 히카와 마을은 가옥 붕괴와 인프라 파손이 심각하고, 폭염 속 전기·수도 부족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진 위험으로 복구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강진 발생 사흘째인 30일, 구마모토현에서는 규모 5.8의 강한 여진이 밤사이 다시 발생하며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전날 밤 10시 19분쯤 일어난 이번 여진은 구마모토 시내에서도 뚜렷한 흔들림과 함께 지진 경보가 울릴 정도였다. 이후에도 2~3시간 간격으로 크고 작은 진동이 이어지고 있어 피해 지역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고 수준의 흔들림을 기록한 히카와 마을에서는 가옥 붕괴와 인프라 파손이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주택이 무너져 지붕이 땅에 닿았고, 목조 건물은 완전히 붕괴해 내부에 있던 전자제품과 가구 등이 밖으로 튕겨 나온 상태다. 전봇대가 도로를 막고 철로는 휘어졌으며, 대피소로 쓰일 학교 강당마저 손상돼 주민들은 마당에 텐트를 치거나 차박으로 버티고 있다.
피해 지역은 35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에어컨을 켤 수 없어 열사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휘발유 부족으로 차량 냉방도 어려운 실정이다. 문을 연 주유소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줄을 섰지만 1인당 20리터로 제한되고, 자위대가 배급하는 물도 1인당 5리터에 그쳐 주민들은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편의점 등 상당수 상점이 단전·단수로 문을 닫아 생필품 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진 위험이 계속되면서 전기·수도 시설 복구 작업도 지연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400년 역사의 구마모토성 성벽은 이번 지진으로 또다시 파손돼, 당국은 전체 복구 계획을 다시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