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진 혼란 노린 절도·기부 사기 확산
핵심 요약
구마모토현 강진 이후 대피 주택을 노린 빈집털이 신고가 30건을 넘어섰다. 적십자사 사칭 이메일과 이재민을 가장한 SNS 금전 요구 등 의연금 사기가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경찰력과 방범 카메라를 확대하고 공인 모금기관 확인을 당부했다.
2026년 8월 6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대형 지진의 혼란을 악용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이 대피한 주택을 겨냥한 빈집털이 신고는 30건을 넘어섰으며, 현금과 귀금속을 도난당했다는 피해도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전국의 경찰관을 피해 지역에 보내 순찰을 늘리고, 대피소 주변의 방범 카메라 설치도 확대하고 있다.
재난 복구와 모금을 내세운 사기 수법도 확인됐다. 점검업체를 사칭한 인물이 분전반 교체를 강요한 사례가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접수됐다. 일본적십자사 로고를 도용한 가짜 이메일은 간편결제를 이용한 의연금 납부를 유도했고, SNS에서는 이재민 행세를 하며 생활비 명목의 전자화폐를 요구하는 시도도 등장했다.
대규모 재난 뒤 소비자 피해가 집중된 전례도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후 1년 동안 접수된 재해 관련 소비자 상담은 2만5천 건을 넘었다. 당시 복구 절차를 대신 처리해 준다며 과도한 대행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재난 피해자의 다급한 상황을 이용한 상술이 문제로 떠올랐고, 이번 지진에서도 유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의 대응은 대피 지역의 절도 예방과 온라인 금전 사기 차단에 맞춰졌다. 금융청은 의연금을 보내기 전에 모금 주체가 공인된 기관인지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이메일과 SNS에서 공식 기관이나 이재민을 내세우더라도 결제 요구의 진위를 살피는 일이 필요해졌다. 경찰력 증원과 감시 장비 확대가 진행되는 가운데 복구 과정의 계약과 수수료를 둘러싼 소비자 피해에도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