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진 틈탄 허위정보 확산
핵심 요약
구마모토 지진 뒤 인공지진설이 이틀 만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겼다. 도용 사진을 이용한 가짜 모금과 허위 구조 요청, 탈선 정보도 확산했다. 재난 정보는 공공기관 발표와 출처를 확인한 뒤 공유해야 한다.
구마모토 지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뒤 소셜미디어 X를 중심으로 ‘인공지진’ 주장과 허위 구조 요청, 가짜 모금 글이 잇따라 퍼졌다. 지진 발생 약 5시간 뒤 게시된 인공지진 주장 글은 이틀 만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겼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재난 직후 커진 불안과 관심을 이용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인공지진설 게시자는 진원이 10㎞ 안팎이면 의심할 수 있다며 미국 알래스카의 고주파 연구시설 HAARP가 지진을 일으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러나 규모 7급 지진을 인위적으로 만들려면 TNT 약 500만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지하 10㎞ 부근에서 방출해야 한다. HAARP는 상층 대기와 전리층을 연구하는 시설로, 전파를 이용해 지각에 지진을 일으키거나 진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주장을 입증할 근거는 없다.
피해자를 사칭한 금전 요구도 확인됐다. 한 계정은 어머니가 잔해에 갇혔다며 전자화폐 송금을 요청했지만, 게시물에 첨부한 사진은 과거 일본 음식업체 웹사이트에 실렸던 이미지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재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공동체의 이름을 바꿔 달고 같은 주소와 사진으로 모금을 반복한 계정도 여러 개 발견됐다. JR규슈 침대열차가 탈선했다는 글 역시 과거 화물열차 사고 사진을 잘못 붙인 허위정보였다.
생성형 AI의 답변을 검증 없이 근거로 삼은 잘못된 사실 확인도 혼란을 키웠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사자 탈출 허위 글을 올린 남성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고,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구조를 요청한 게시물을 작성한 인물이 붙잡혔다. 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발표를 확인하고, 출처와 근거가 불분명한 글은 공유하지 않는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