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강진 틈탄 절도·사기 확산
핵심 요약
구마모토 강진 피해 지역에서 빈집 절도와 사칭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순찰 인력 300여 명을 추가로 보내고 방범 카메라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수상한 접근이나 금전 요구를 받으면 110번 또는 188번에 신고·상담하도록 안내했다.
지난달 28일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덮친 일본 구마모토에서 파손 주택과 대피소 주민을 겨냥한 절도와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는 수상한 인물과 차량이 연이어 목격됐고, 경찰은 순찰 인력 300여 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한편 방범 카메라를 늘려 재난 편승 범죄 차단에 나섰다.
히카와초 대피소에 머물던 70대 주민은 여진이 잦아든 뒤 귀가했다가 집의 창틀이 뜯겨 나간 사실을 발견했다. 일부 주민은 추가 붕괴 위험에도 빈집털이를 막으려고 집 근처에 텐트를 치고 머물고 있다. 가미아마쿠사시에서는 40대 주민이 붕괴를 우려해 차량에서 밤을 보내는 사이 주택 외부의 에어컨 실외기를 도난당했다. 수도 관련 업체나 심리 상담사를 사칭해 주택과 대피소에 접근하는 사기 사례도 발생했다.
구마모토에서는 2016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 주택을 점검해 주겠다고 접근한 뒤 과도한 비용의 수리 계약을 맺게 하는 ‘점검 상술’이 확산했다. 2년 전 노토반도 지진 때에는 의약품 부족 상황을 악용해 미승인 제품을 비싸게 팔거나,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를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재난으로 경계가 느슨해진 주택과 불안한 피해 주민이 범행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대피할 때도 출입문을 철저히 잠그고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면 경찰 긴급신고 번호 110번으로 즉시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공공기관을 내세워 기부금을 요구하거나 성금 수령에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도 사기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청은 고액의 주택 수리를 권유하는 업체의 태도가 수상하면 계약을 서두르지 말고 소비자 핫라인 188번을 통해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