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코발트 급등에 해외 자원개발 재가동
핵심 요약
구리와 코발트 가격이 전년 평균보다 각각 45.35%, 56.74% 상승했다. 남미 기상이변과 콩고민주공화국의 수출 통제가 공급 불안을 키웠다. 정부는 비축 확대와 광해광업공단의 해외 투자 기능 복원을 추진한다.
전기차·배터리와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구리와 코발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구리는 t당 1만4455달러로 전년 평균보다 45.35% 상승했고, 코발트는 ㎏당 53.62달러로 56.74% 급등했다. 기상이변과 자원 보유국의 수출 통제가 동시에 발생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가 국내 산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구리 공급은 칠레 북부 고산지대의 폭우와 폭설로 송전시설이 피해를 입고 광산 조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차질을 빚었다. 코발트 시장에서는 세계 광산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이 2025년 2월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수출 할당제를 도입했다. 자국 제련시설 유치와 수출 가격 지지를 겨냥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코발트 가격은 두 차례 뛰어오른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리는 전선의 주원료이고 코발트는 NCM과 NCA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국내 업계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장기적인 원가 영향을 살피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 가격은 납품단가 연동제를 통해 최종 가격에 반영되며, 구리 함량이 높은 전선 제품도 원재료 가격 변화가 판매가격에 빠르게 전가되는 구조다. 과거 공급과잉 이후 광산 개발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광산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생산 전망을 낮춘 점도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핵심광물 비축을 확대하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신규 해외 투자를 다시 허용하는 방향으로 공단법 개정과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규제 완화에 앞서 해외 투자 역량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광물 거버넌스 개편도 추진한다. 공단은 조직구조 재설계와 적정 인력 산정을 다룰 조직혁신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해 검토안에는 해외 투자 역량과 연계한 조직 효율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국내 광산 개발 여력이 작은 만큼 정책의 무게는 해외 자원개발 기반을 복원하는 데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