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 당사국에 민간 시설 공격 중단 촉구
핵심 요약
레오 14세 교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민간인 목표물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4년 반의 전쟁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1만6000명을 넘어섰다. 교황의 호소 당일에도 오데사와 벨고로드에서 모두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올린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을 비극으로 규정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한 공동의 행동을 요구했다.
교황은 국제 인도법이 전쟁 당사국 모두에게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행위를 양측이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같은 날에도 드론과 공습을 주고받으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나왔다.
4년 반 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숨진 민간인은 지금까지 1만6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의 압도적 다수는 우크라이나 국민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증가한 여파로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도 이전보다 3분의 1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화한 교전 속에서 민간인 피해가 확대되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현지의 공격은 교황의 호소가 나온 날에도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밤사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를 공습했고, 시내에 있던 8명이 다쳤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 벨고로드를 공격해 5명이 숨졌다. 양국 영토에서 민간인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국제 인도법 준수와 민간 목표물 공격 중단을 요구한 교황의 메시지가 더욱 직접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