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유로 완성된 추사 예술, 38점으로 조명
핵심 요약
김정희의 예술과 교유 관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1일 개막한다. 그림·서예·편지·탑본 38점 가운데 문화유산 6점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네 개 주제로 구성되며 11월 22일까지 열린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예술과 교유 관계를 함께 살펴보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전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다. 그림과 서예, 편지, 탑본 등 모두 38점이 전시되며,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작품을 포함해 문화유산 6점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
말년의 대표작 ‘불이선란도’는 난초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서예적인 붓놀림으로 정신과 뜻을 드러낸 작품이다. 그림과 글씨가 한 화면에서 어우러지며, 네 차례 적힌 글에는 시동 달준에게 주려고 자유롭게 그린 작품을 제자 소산 오규일이 억지로 가져갔다는 사연도 담겼다. 사실적 표현에서 사의적인 미감으로 옮겨간 추사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시는 김정희의 성취를 고립된 천재의 결과가 아니라 지인과 후학, 조선과 청나라 문인들이 예술과 학문을 나눈 과정에서 형성된 결실로 바라본다. 1부는 부인과 벗, 제자에게 보낸 편지로 인간적인 면모를 비추고, 2부는 비석을 찾아 연구한 금석학자로서의 활동을 다룬다. 3부는 청나라 문인들과의 교류, 4부는 유학자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승려들과 이어간 우정을 조명한다.
처음 공개되는 유물 가운데 이건희 회장 기증품은 2점이다. 추사의 제자 허련이 그린 ‘원나라 화가 예찬풍 산수도’에서는 김정희의 회화관이 후대에 이어진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묵란도권’은 추사의 ‘난맹첩’을 본떠 그린 작품이다. 이번 행사는 서화실 개편 이후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에 이어 마련된 세 번째 주제전으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된 추사의 예술 세계를 네 개의 주제로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