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로 들어온 AI, 질문·글쓰기·수학 학습 지원
핵심 요약
학교 현장에서 AI를 질문과 사고를 확장하는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수업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사 질문 개선부터 글쓰기 초고 점검, 데이터 분석, 수학·코딩 학습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교사들은 학생 간 활용 역량 격차와 AI 환각에 대응해 검증 절차와 출처 확인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AI를 학생의 소통을 가로막는 기술이 아니라 질문과 사고를 확장하는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수업이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가 6~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연 ‘2026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에는 교사 1만3235명이 참석해 AI 기반 교수·학습 성과를 공유했다. 김상섭 대구 대남초 교사는 소극적인 학생도 AI에는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다며, 사용을 막기보다 올바른 활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철 경기 복정고 교사는 한국사 수행평가에 AI 피드백을 적용했다. 학생이 수업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제출하면 AI가 단순 사실 확인인 레벨1부터 사회 현상과 역사적 사건을 잇는 레벨3까지 평가한 뒤 보완점을 제시한다. 갑신정변을 배운 학생은 일본의 지원이 계속됐을 때 결과를 묻던 질문을 청나라의 개입과 근대 개혁의 성공 가능성을 따지는 내용으로 구체화했다. 동학농민운동 관련 질문도 지도자 체포 여부에서 집강소 개혁안의 신분제 폐지 조항이 전국에 실현될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로 발전했다.
AI는 글쓰기와 데이터 분석, 수학·코딩 수업에도 쓰였다. 김 교사는 학생이 AI로 초고의 구조를 먼저 점검한 뒤 교사가 사고 과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최종 의견을 주는 방식을 활용했다. 서성원 서울 마포고 교사는 병무청 육군 신체검사 자료로 성인의 키와 몸무게를 분석하고, 서울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로 자치구별 거래 유형과 금액을 살피는 실습을 진행했다. 학생 사이의 AI 활용 역량 차이가 커지는 만큼 관련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미숙 부산 대연중 수석교사는 데스모스와 파이썬을 활용해 피타고라스 정리를 시각화하고 앱을 제작하는 수업을 소개했다. 코딩과 수학 모두 요소를 단계별로 나누고 변수 값을 바꿔 여러 상황에 적용할 공식을 만든다는 공통점을 학습에 활용한 것이다.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문제에 대응하는 검증 교육도 병행됐다. 박철진 광주 송정초 교사는 AI가 제시한 결과를 검색엔진에서 재확인하고,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도록 학생들을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