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로 완성된 추사 예술, 미공개 유산 6점 공개
핵심 요약
김정희의 예술과 인적 교류를 조명하는 주제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다. 이건희 기증품 2점을 포함한 미공개 유산 6점 등 모두 38점이 전시된다. 편지와 금석학 연구, 한중 문인 및 승려와의 교류를 통해 추사 예술의 형성과 전승을 살핀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예술과 교류 관계를 함께 살피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전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그림과 서예, 편지, 탑본 등 38점으로 구성됐으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유산 2점을 포함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6점을 처음 선보인다.
말년의 대표작 ‘불이선란도’는 난초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서예와 같은 필치로 정신과 뜻을 드러낸 작품이다. 화면에 네 차례 적힌 글에는 시동 달준에게 주려고 자유롭게 그렸으나 제자 소산 오규일이 가져갔다는 사연이 담겼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묵란도권’은 추사의 ‘난맹첩’을 모사한 작품이며, 허련의 ‘원나라 화가 예찬풍 산수도’는 김정희의 회화관이 후대에 이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김정희의 성취를 고립된 천재의 결과가 아니라 지인과 후학, 조선과 청나라 문인들이 예술과 학문을 논의하며 빚어낸 결실로 조명한다. 1부에서는 부인과 벗, 제자에게 보낸 편지로 인간적인 면모를 살피고, 2부에서는 비석을 찾아 연구한 금석학자로서의 활동을 다룬다. 3부는 청나라 문인들과의 교류, 4부는 유학자라는 신분을 넘어 승려들과 나눈 우정을 중심으로 꾸렸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서화실을 개편한 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에 이어 마련한 세 번째 주제전이다. 정선과 김홍도 시대의 사실적인 회화에서 김정희 시대의 사의적 미감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김정희 주변의 사람들과 그들이 주고받은 글과 그림을 한자리에 배치해 추사 예술의 형성 과정과 전승 양상을 함께 살필 수 있도록 했으며,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