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로 완성된 추사 예술, 38점 한자리에
핵심 요약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11일부터 3개월간 추사 김정희를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보물 ‘불이선란도’를 포함한 편지·서예·회화 31건 38점과 최초 공개 작품들이 소개된다. 김정희의 국내외 교류와 제자들에게 이어진 예술적 영향을 네 부분으로 살펴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선의 대표 예술가 추사 김정희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오는 11일부터 3개월간 연다.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보물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편지와 서예, 회화 등 모두 31건 38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김정희가 조선과 중국의 여러 문인과 교류하며 독창적인 예술 경지를 구축한 과정을 중심에 놓는다.
전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편지와 일상을, 2부에서는 비석 연구를 살펴본다. 3부에는 청나라 문인들과 주고받은 시를 배치했고, 4부에서는 불교에 관한 김정희의 생각을 다룬다. 특히 말년의 과감한 화풍이 드러나는 ‘불이선란도’와 ‘산호가·비취병 대련’, 원숙한 서예를 보여주는 ‘해붕대사화상찬’이 나란히 소개된다.
처음 공개되는 자료도 전시의 비중을 더한다. 김정희가 1819년 황해도의 한 무관에게 보낸 편지와 68세 무렵 자신이 지은 시를 옮겨 쓴 ‘석노시첩’, 제주 유배 시기에 작성한 ‘기유십육도시첩’이 관람객을 만난다. 아내와 벗, 제자에게 보낸 편지들도 함께 전시돼 김정희의 일상적인 관계와 교류의 면모를 작품 세계와 연결해 살필 수 있다.
김정희에게 영향을 받은 문인들의 작품도 한 공간에 모인다. 제자 허련이 그린 ‘원나라 화가 예찬풍 산수도’와 어린 시절부터 김정희에게 글과 그림을 배운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묵란도’가 포함됐다. 두 작품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지역과 신분의 경계를 넘어 이어진 만남이 김정희의 서화뿐 아니라 주변 문인들의 작업으로 확장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