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자금 쪼개 정치권 후원…통일교 간부 9명 재판행
핵심 요약
통일교 전·현직 간부 9명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교단 자금 약 1억8800만원이 정치인 132명에게 218차례에 걸쳐 제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 132명과 한학자 총재, 정원주 전 비서실장은 범행 인식 또는 직접 가담 증거가 부족해 기소되지 않았다.
전국 교단 조직을 통해 여야 정치인 132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현직 간부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는 11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송광석 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회장, 이아무개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등 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범행에 일부 가담한 통일교 산하 지구장 등 간부 6명은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교단 자금 약 1억8800만원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모두 218차례에 걸쳐 기부한 혐의를 받는다. 자금은 통일교 관계자들의 개인 명의로 나뉘어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합동수사본부는 통일교가 교단 행사에 여러 정치인을 참석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종교적 영향력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통일교 천정궁을 포함한 24곳을 압수수색하고 금융계좌 약 480개를 추적했으며, 전·현직 교단 관계자와 정치인 등 사건관계자 82명을 조사했다.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 132명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계좌에 입금된 돈이 통일교 단체가 특정 목적을 갖고 보낸 자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도 범행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각각 불송치 결정과 기록 반환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