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자금 쪼개 정치권 후원…통일교 간부 9명 법정행
핵심 요약
통일교 전현직 간부 9명이 정치인 132명에게 교단 자금 약 1억8800만원을 불법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3명은 불구속기소됐고 산하 간부 6명은 약식기소됐다. 한학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은 증거 또는 인식이 확인되지 않아 기소되지 않았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는 2026년 8월 11일 통일교 전현직 간부 9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전국 조직과 교단 관계자들의 개인 명의를 이용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교단 자금 약 1억8800만원을 불법 기부한 혐의를 받는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송광석 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회장, 이모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등 3명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범행에 일부 가담한 통일교 산하 지구장 등 간부 6명은 약식기소됐다. 합수본은 통일교 관련 시설 24곳을 압수수색하고 480여개 금융계좌를 추적했으며 관계자 82명을 조사했다.
수사에서는 교단 자금을 관계자 개인 명의의 후원금으로 지급한 뒤 법인 자금으로 보전하는 방식이 확인됐다. 합수본은 정치인들을 통일교 주최 행사에 참여시키고 종교적 영향력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자금이 제공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은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는 증거가 부족해 불송치와 기록 반환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 132명은 해당 자금이 통일교 단체의 특정 목적 아래 제공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합수본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수도권 신천지 신도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의혹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통일교와 신천지를 둘러싼 나머지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