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반도체 산단, 재생전력 돌파구와 탄소 부담
핵심 요약
광주 반도체 산단은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신규 전력 수요를 연결할 가능성이 있다. 용인 산단 병행 추진으로 3000㎞ 규모 초고압 송전선로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추가 온실가스를 억제하려면 재생에너지·저장장치 확대와 투자 계획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난 6월 29일 발표된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광주 반도체 산단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4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전남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2025년 8GW로 전국의 18.9%를 차지하며, 2030년에는 16.9~38.9GW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지역에서 새로 생기면 송전망 제약에 막힌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병목을 완화할 수 있다.
호남에서 송전망 부족으로 2031년까지 접속을 기다리는 재생에너지 사업은 32.8GW에 이른다. 산단 전력을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면 송전 부담을 낮출 여지가 있지만, 정부가 용인 반도체 산단을 최대 12년 앞당겨 추진하기로 하면서 6~7개 노선, 총 3000㎞ 규모의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도 유지됐다. 전국 100여 개 환경·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부터 해남과 서울을 잇는 반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광주 산단은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첫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는 약 1.5GW이며, 태양광과 수요량의 5배 수준인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하면 대부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2010년의 1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고, 화재 위험이 작은 나트륨이온 배터리도 실용 단계에 도달했다.
정부는 영광 한빛원전 6기를 기저 전원으로 활용하고 정지한 1호기와 다음 달 멈출 2호기의 수명 연장, 신규 원전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반면 2030년 광주 산단에 가동될 반도체 공장은 1곳이고 지역에 남는 전력이 많아 노후 원전 연장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3대 프로젝트의 2035년 추가 온실가스는 643만~6166만톤으로 추산되며, NDC 준수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7%포인트를 더 감축해야 한다. 광주 산단보다 전력 소비가 2.5배 이상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까지 고려하면 재생에너지 확충과 함께 투자 규모·속도 조정이 핵심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