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만나는 풍자와 해학의 역사 카페
핵심 요약
광복절 당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친일 행적과 매국 행위를 풍자하는 팝업 카페가 열린다. 역사적 맥락을 담은 음료와 이완용의 간을 형상화한 스퀴시 등 굿즈가 선보인다. 풍자와 해학을 통해 젊은 세대가 독립운동과 역사 청산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기획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 친일 행적과 매국 행위를 풍자하는 ‘매국노 조롱잔치’ 팝업 카페가 서울 서대문구에서 문을 연다. 역사 크리에이터 모임 ‘이순신사랑단x세종대왕사랑단’이 기획한 행사는 독립문역 3번 출구 인근 옥바 카페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 하루 진행된다.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친일 문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메뉴에는 고종이 즐긴 것으로 알려진 가배에서 이름을 딴 ‘가배리카노’를 비롯해 ‘815라떼’, 오미자차를 활용한 ‘왜군 블러드 레드’, 대추차에 풍자적 의미를 입힌 ‘매국노대추풍낙엽차’, 쌍화차로 만든 ‘용감무쌍화차’가 포함됐다. 굿즈로는 거북선 클릭어와 세종대왕 문구 아크릴 키링, 조선 장수기 디자인 안경닦이, 친일파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스티커 세트가 나온다. 민감한 역사와 인물을 다루는 굿즈와 나눔 물품은 모두 의친왕기념사업회의 검수를 거쳤다.
특히 이완용의 간을 형상화한 스퀴시는 일제에 간과 쓸개까지 내줬다는 풍자에서 출발했다. 매국노의 얼굴을 집에 두고 싶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얼굴 대신 간을 소재로 삼았다. 음료 구매자에게는 기념 종이컵과 코스터, ‘친일파 제거 능력 검정 시험지’가 제공된다. 디저트 구매자는 ‘친일파 척결’, ‘대한독립 만세’, ‘매국노 OUT’ 문구가 새겨진 배지 3종을 한정 특전으로 받을 수 있다.
이 행사는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을 기리는 생일 카페를 열어온 모임이 광복절을 맞아 주제를 확장하면서 시작됐다. 두 인물이 모두 일본을 경계했다는 배하연씨의 의견을 계기로 현재의 친일 문제와 연결하는 구상이 구체화됐다. 기획에 참여한 김하은씨는 국가나 기업이 쉽게 다루기 어려운 역사 청산 의제를 개인의 자유로운 방식과 이른바 B급 정서로 전달해 젊은 세대가 재미와 생각거리를 함께 얻도록 하는 데 의미를 뒀다. 행사장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건너편에 있으며, 주최 측은 팝업 방문과 역사관 관람을 함께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