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카페에 등장한 밈으로 비튼 친일파
핵심 요약
광복절인 15일 서울 서대문구의 카페에서 친일파를 밈으로 풍자하는 행사가 열린다. 욱일기 커팅식과 친일파 관련 시험, 역사적 언어유희를 담은 음료가 마련된다. 주최 측은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를 열 수 있도록 제작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광복절인 15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친일파를 밈과 해학으로 풍자하는 ‘매국노 조롱잔치’가 열린다. 기획자 김하은 씨와 세종대왕·이순신 장군을 좋아하는 개인들이 함께 준비한 행사로, 을사오적처럼 대중이 공통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인물을 B급 정서로 풀어낸다. 무거운 역사적 소재에 방문객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재미를 결합한 것이 기획의 핵심이다.
행사 포스터에는 가장 어린 나이에 매국한 인물이 쪽쪽이를 문 모습으로 등장하고, 이완용은 최근 유행하는 갸루 분장을 한 채 표현됐다. 첫 입장객은 욱일기를 자르는 오픈 커팅식에 참여할 수 있다. 시작 시각을 정오로 정한 것은 1945년 8월 15일 낮 12시 일본의 항복 사실이 라디오로 알려진 순간을 함께 기억하려는 취지다. 방문객은 음료를 주문한 뒤 ‘친일파 제거 능력 검정시험’에도 도전할 수 있다.
시험지에는 을사오적의 이름과 각 인물의 매국 행위를 선으로 잇는 ‘매국의 작대기’ 문제가 담긴다. 음료 이름에도 역사적 소재와 언어유희를 넣었다. 오미자차는 ‘왜군 블러드 레드 오미자차’, 대추차는 ‘매국노대추풍낙엽차’로 판매한다. ‘용감무쌍화차’와 함께 고종이 즐겨 마셨다는 가배차의 이름을 응용한 아메리카노 ‘가배리카노’도 메뉴에 포함됐다.
행사는 처음부터 친일파 풍자를 목표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준비자들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합동 생일카페를 구상했으나 계획이 무산되자 두 인물 사이의 공통점을 다시 찾았고, 그 과정에서 ‘친일파 척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세종대왕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말을 ‘왜를 조심하라’는 뜻으로 요약해 메시지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주최 측은 부산과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행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문의자에게 제작 자료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