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쉬는 ‘귀멸의 칼날’ 전시, 배경 놓고 해석 분분
핵심 요약
‘귀멸의 칼날’ 관련 전시가 광복절인 8월 15일 휴관한다. 운영 측은 휴관 사유를 공개하지 않아 결정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상징을 둘러싼 비판과 문화 콘텐츠로 분리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일본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관련 전시가 광복절인 8월 15일 문을 닫는다. ‘귀멸의 칼날 전시 - 전집중展’ 운영 측은 지난 1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휴관 일정을 알렸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날에 일본 문화 콘텐츠 전시가 휴관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앞서 7월 17일 제헌절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됐다. 두 공휴일의 운영 방침이 달랐다는 점을 두고, 일부에서는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전시 주제가 휴관 결정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운영 측이 사유를 밝히지 않은 만큼 광복절과 휴관 결정 사이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작품을 둘러싼 역사 인식 논쟁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주인공 탄지로가 착용한 귀걸이의 문양이 욱일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배경이 일본 제국주의 팽창기와 겹치는 다이쇼 시대인 데다, 작품 속 조직인 ‘귀살대’가 10대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일제강점기 학도병을 연상시킨다는 의혹과 전체주의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반대편에서는 시대적 배경만으로 문화 콘텐츠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며 작품과 역사적 논란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동시에 한국사에서 광복절이 갖는 의미를 고려하면 일본 관련 전시의 휴관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고토게 코요하루가 2016년 발표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19년 TV 애니메이션, 2020년 극장판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역사 인식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