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시간을 건넌 보통 사람들, 무대 중심에 서다
핵심 요약
광복절을 앞두고 공연계가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과 청춘의 삶을 조명한다. ‘박열’과 ‘세기의 사나이’는 투쟁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를 서로 다른 개인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40년을 건너 만난 두 청춘의 소통을 광복절 실황 중계로 선보인다.
광복절을 앞둔 2026년 공연계가 독립운동가와 함께 격동의 시대를 견딘 평범한 시민과 청춘의 삶을 무대 중심에 세운다. 뮤지컬 ‘박열’, 연극 ‘세기의 사나이’,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서로 다른 인물과 시대를 다루면서도 거대한 역사 속 개인의 선택과 희생을 통해 자유와 광복의 의미를 되짚는다.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다음 달 6일까지 공연하는 ‘박열’은 1923년 관동대지진 뒤 벌어진 조선인 학살과 일본이 이를 은폐하려 박열을 구속한 과정을 그린다. 조국과 비밀결사 불령사를 지키려 투쟁한 조선인 아나키스트 박열, 국적을 넘어 뜻을 함께한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통해 자유를 향한 의지와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묻는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14일과 15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관객을 만난다. 주인공 박덕배는 우연히 민족대표들과 독립선언문을 읽고 3·1운동 선봉에 섰다가 일본 경찰의 총에 맞는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그 대가로 125년의 생을 보장받고, 일제강점기와 광복을 거쳐 해방 이후 격동의 현대사를 통과한다. 작품은 영웅이 아닌 소시민의 시선으로 시대를 견딘 사람들의 선택과 용기, 희생을 비춘다.
지난해 초연한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광복절에 공연 실황 녹화 영상을 이모셔널 유튜브 채널로 중계한다. 1940년 아시타 서림에서 익명으로 연애소설을 쓰며 독립운동에 관여하는 양희와, 1980년 시위 중 선배의 죽음을 목격한 뒤 세상과 단절한 대학생 해준이 책을 매개로 40년을 건너 소통한다. 두 사람이 내일을 바꾸려 나아가는 과정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청춘의 아픔과 희망까지 광복의 기억 안으로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