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1년을 81.5도 술에 담다
핵심 요약
광복 81주년을 기념한 81.5도 증류주 ‘농담815’가 출시됐다. 보리 재배부터 발효와 증류까지 농부 권용인 대표의 양조 경험이 제품에 담겼다. 광복의 염원과 역사, 미래를 표현한 달항아리 술병 81개도 한정 제작됐다.
대한민국 광복 81주년을 맞아 알코올 도수 81.5도의 증류주 ‘농담815’가 출시됐다. 강원 홍천 농담브루어리의 권용인 대표는 8월 15일과 광복 81년의 의미를 도수에 결합해 독립을 향한 열망과 광복의 환희를 표현했다. 일반적인 40도 위스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술이지만 풀향과 부드러운 균형감, 길게 이어지는 잔향을 갖췄다. 지난해 국제미각품평원 평가에서는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았다.
제조 과정은 권 대표가 직접 재배한 보리에서 출발한다. 보리에 싹을 틔운 엿기름을 따뜻한 물로 당화하고, 삭힌 옥수수로 밑술을 만든 뒤 당귀와 천궁을 넣는다. 덧술에는 솔잎과 홉, 함박꽃을 비롯한 계절 꽃을 더해 자연의 향을 입힌다. 효모로 발효한 술을 약 한 달간 익힌 다음 증류기에서 한 방울씩 모아 81.5도로 완성하며, 권 대표는 이 증류액을 ‘천상의 이슬’이라고 부른다.
광복 81년을 기리는 달항아리 술병 에디션도 81병 한정으로 제작됐다. 경북 성주의 심산요 김종훈 도예가가 1300도 장작가마에서 구운 술병은 세 가지 빛깔로 의미를 나눴다. 붉은빛에는 광복을 향한 뜨거운 염원을, 검은빛에는 기억해야 할 역사의 무게를, 흰빛에는 평화와 희망의 미래를 담았다. 술뿐 아니라 이를 담는 병까지 역사를 기억하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권 대표의 양조에는 2002년부터 이어진 농촌 생활과 11년간의 술 공부가 배어 있다. 산나물 체험농장과 야생화 전시를 시작으로 경북 영양에 풀누리 농장을 만들었고, 대티골자연치유생태마을과 풀누리농촌교육농장을 조성해 농촌의 생태·교육적 가치를 넓혔다. 2016년 홍천 장락산 자락에 맥주학교 ‘농담’을 열었으며 2021년 소규모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했다. 그는 자유롭게 농사짓고 술을 빚는 오늘의 삶을 지켜낸 역사를 한 잔의 술과 달항아리로 기억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