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 원전 확충, AI 전력 수요 대응축으로
핵심 요약
타이핑링 원전 2호기의 상업 운전으로 화룽1호 1단계가 전면 가동됐다. 광둥성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원전이 AI 인프라의 안정적 전원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원전과 컴퓨팅 시설의 연계를 검토하며 2030년 원전 설비 약 1억1000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둥성 타이핑링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2호기가 3일 상업 운전을 시작하면서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최초의 ‘화룽1호’ 원전 1단계가 전면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전 기술을 적용한 2호기는 핵심 설비 국산화율이 90%를 넘고, 정격 발전 용량은 약 120만㎾다. 이번 가동은 원전 공급 능력을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연결하려는 중국 에너지 전략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1단계 원자로 2기는 국내 원전 평균 이용 시간을 기준으로 연간 180억㎾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00만명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해마다 약 1663만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둥성의 2026년 상반기 원자력 발전량은 573억1000만㎾h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설계와 장비 제조, 건설, 운영 관리로 이어지는 원전 산업 체인도 갖추고 있다.
AI 대규모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는 막대한 GPU 연산과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광둥성 내 309개 데이터센터의 2026년 상반기 전력 소비량은 59억7400만㎾h로 전년 동기보다 21.15% 늘었고, 국가급 데이터센터 집적지로 성장하는 사오관시는 같은 기간 사용량이 409.10% 증가했다. 풍력과 태양광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반면, 원전은 탄소 배출이 적고 장기간 기저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고부하 컴퓨팅 시설의 기반 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가동 원전 설비 용량은 2025년 말 6252만㎾이며, 제15차 5개년 계획의 신형 전력 시스템 구상에서는 2030년 약 1억1000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앙 4개 부처는 AI와 에너지의 양방향 역량 강화 계획을 통해 원전과 컴퓨팅 인프라의 직접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광둥성도 타이핑링·루펑·롄장 원전과 차세대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저장·산둥·랴오닝·광시·하이난·푸젠은 대형 원전을 추진하고, 안후이와 후베이는 핵융합 개발을 에너지 계획에 포함하면서 차세대 전력 경쟁도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