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주택가 대형 도마뱀 미포획…외래종 관리 비상
핵심 요약
광교신도시 아파트 산책로에 나타난 1m급 도마뱀이 수풀로 사라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국제멸종위기종 2급 나일왕도마뱀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외래 파충류 출몰과 밀수 적발이 잇따르면서 검역과 불법유통 차단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웰빙타운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몸길이 약 1m의 대형 도마뱀이 발견됐다. 개체는 산책로를 가로지른 뒤 수풀로 들어가 아직 포획되지 않았다. 출몰 지점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는 도서관이, 약 300m 거리에는 초등학교가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민이 촬영한 영상만으로는 물왕도마뱀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주인을 자처한 A씨가 한 달 전 잃어버린 나일왕도마뱀이라고 진술했다. 수색당국은 해당 개체를 국제멸종위기종 2급 나일왕도마뱀으로 보고 수색과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도마뱀이 포획되지 않아 개체의 종은 실물로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 지역에서는 외래 파충류 출몰이 잇따랐다. 지난 7월 18일 여주시 소양천에서 포획된 80㎝가량의 악어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 샴악어로 확인됐다. 소유자는 3년 전 인터넷 카페에서 120만원에 샀다고 진술했다. 같은 달 1일 양주시 덕계동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는 길이 1m가 넘는 뱀이 발견됐으며, 반려용 블랙 킹스네이크로 추정됐다.
지난 6일에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외래생물 200마리를 밀수입하고 국제멸종위기종 54마리를 불법 양도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적발됐다. 수사 과정에서 아파트와 빌라, 고시원에 있던 코브라·양쯔강악어·검정늪거북 등 95마리가 압수됐고, 이들은 여주와 양주 사건에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종 밀반입 적발은 2016~2021년 5건에서 2022~2025년 51건으로 늘었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공항·항만 검역과 불법거래 차단, 조기 발견과 신속한 제거를 위한 감시체계 강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