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공사 감사 축소 의혹 뒷받침할 녹취 확보
핵심 요약
특검이 관저 이전 공사 업체의 감사원 출석 무마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을 확보했다. 감사원의 대면조사 철회와 대통령실 관계자의 민간업자 회유 정황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특검은 600만원대 의류 제공과 20억9000만원 예산 전용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총괄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직원의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특검은 김태영 21그램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게 감사 무마를 청탁하고, 감사원이 관련 조사를 축소하거나 의혹을 덮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녹음 내용을 제시받자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증거가 그렇다면 맞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녹음은 21그램 직원 A씨와 원담종합건설 측 B씨가 2023년 4월 말 나눈 통화다. A씨는 김 대표가 선임 행정관보다 높은 인사를 언급했다며, 그쪽에 이야기해 감사원에 출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 감사원은 두 업체 관계자를 대면 조사하겠다고 통보했다가 2023년 3월 서면조사로 방침을 바꿨다. 특검은 이 과정에 21그램의 청탁과 대통령실의 압력이 작용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 없이 관저 이전 공사를 수주해 특혜 의혹을 받았다.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김 대표에게 사업이 돌아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서류상 증축 공사업체였던 원담은 면허만 빌려줬다는 혐의로 감사를 받았다. 특검은 2024년 감사가 재개되자 대통령실 관계자 C씨가 원담 측에 윗선에서 정리할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조은석 당시 감사위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녹음도 확보했다.
수사는 감사 무마 의혹과 함께 관저 공사 예산 확보 과정으로도 확대됐다. 김 대표는 2022년 5월16일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에서 예산 부족 사실을 전달받았고, 회의 직후 21그램은 김 여사에게 600만원대 디올 의류를 선물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행정안전부 예산 20억9000만원을 관저 공사에 불법 전용했다. 특검은 의류 제공이 예산 편성 청탁의 대가였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