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 임박…소형주 경영권 매각 더 험난
핵심 요약
소형 상장사들이 경영권 매각을 끝내지 못한 채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 7월 이후 관련 공시는 94건이며 8월 5일에는 43곳이 동시에 지정 우려를 알렸다. 구주 매각이 제한되면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활용하는 매수자 우위가 강화될 전망이다.
상장폐지를 피하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온 소형 상장사들이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관리종목 지정 문턱에 섰다.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면 최대주주의 구주 매각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돼 기존 방식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매수자를 찾지 못해 장기화한 거래의 성사 가능성이 한층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지난 7월 1일 이후 시가총액과 주가 1000원 미달 요건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공시된 사례는 스팩을 제외하고 94건이었다. 두 요건의 중복을 빼면 유가증권시장 12곳과 코스닥시장 78곳이 지정 우려 대상이거나 이미 관리종목에 들어갔다. 7월 1일부터 25거래일이 지난 8월 5일에는 43곳이 한꺼번에 지정 우려를 알렸으며, 이들이 5거래일 안에 상장 유지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이번 주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상장폐지 제도 개편을 발표하며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시가총액 기준 강화를 7월로 앞당겼다. 새 기준은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이며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퇴출 요건도 신설됐다. 상장사가 25거래일 동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정 우려 종목으로 분류되고, 이후 5거래일의 회복 기간에도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관리종목이 된다. 편입 후 일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강화된 규정으로 상장사 매물이 늘면서 소형주 인수합병 시장은 매수자에게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관리종목의 경영권 거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제한돼 인수자는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을 사지 않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입 자금이 회사에 들어가 신사업에 쓰일 수 있다는 점도 매수자에게 유리하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는 인수자와 풋옵션 계약을 체결하거나 장내에서 지분을 팔아야 해 투자금 회수와 거래 성사 모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