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결핍에서 중독의 원인을 읽다
핵심 요약
주세진이 40년 넘게 쌓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중독의 원인과 회복 방법을 다룬 책을 펴냈다. 책은 안정적인 관계의 부재가 술·담배·게임·스마트폰·운동 등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독을 개인의 실패가 아닌 연결의 문제로 바라보며 반복 행동의 정서적 뿌리를 분석한다.
정신전문간호사이자 중독전문가로 40년 넘게 활동한 주세진이 신간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를 펴냈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사람이 중독에 빠지는 과정과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살핀다. 특히 중독을 의지 부족이나 개인적 실패로 단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도움받을 수 있다는 감각이 형성됐는지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책은 타인과 안정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사람일수록 중독에 더 쉽고 깊게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기는 울 때 누군가 안아주고 달래주는 경험을 거치며 자신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감각을 익힌다. 반대로 기댈 사람이 없다고 느끼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의지할 다른 대상을 찾게 되고, 술과 담배, 게임, 스마트폰은 물론 운동처럼 건강해 보이는 활동에도 지나치게 매달릴 수 있다.
처음에는 위안을 얻으려고 시작한 행동도 거듭되면 스스로 멈추기 어려운 습관으로 굳어진다. 어린 시절부터 위험 신호에 자주 노출된 사람은 이런 과정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위기의 순간 곁에서 진정시켜 준 사람이 없었던 뇌는 불편한 감정을 견디거나 관계 속에서 도움을 구하는 방식보다, 혼자서 가장 빠르게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행동부터 익히게 된다.
주세진은 이 같은 임상적 관찰을 바탕으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중독의 뿌리를 관계와 연결의 문제에서 찾아간다. 특정 물질이나 행동만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반복적인 의존을 낳은 경험과 정서적 배경을 함께 들여다보는 구성이다. 중독에 이르는 이유와 회복의 실마리를 연결의 관점으로 풀어낸 이 책은 흐름출판에서 출간됐으며 모두 268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