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민원에 짓눌린 청주여자교도소의 밤
핵심 요약
청주여자교도소는 정원보다 23% 많은 760명을 수용하며 과밀 상태에 놓였다. 야간에는 교도관 18명이 수용자 700여 명의 투약과 순찰, 돌발 상황을 담당했다. 반복되는 진정과 형사 고소 대응은 교도관들의 정신적 소진을 키우고 있다.

청주여자교도소 교도관들은 과밀 수용 속에서 무전 호출과 인터폰, 폐쇄회로(CC)TV 감시, 수용자 요청을 동시에 처리하며 하루를 버티고 있다. 7월 말 기준 수용 인원은 정원 619명보다 23% 많은 760명이다. 16.62㎡ 방에 12명이 생활할 정도로 공간이 비좁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방 이동과 의약품 지급을 요구하는 호출이 끊이지 않았다.
7월 20일 오후 5시 시작된 야간 근무에는 교도관 18명이 수용자 700여 명을 맡았다. 수용동은 기온 31도, 습도 80%를 기록했다. 수용자 3명 중 1명은 정신과 약을 복용해 교도관이 삼키는 모습까지 확인해야 했다. 밤에는 침구를 펴는 문제로 다툼이 벌어졌고, 교도관들은 2인 1조로 모든 방을 돌며 자해 징후와 호흡 상태, 화장실 체류 여부를 살폈다.
현장에서는 20~30분마다 크고 작은 상황이 이어졌다. 고성이 들리면 즉시 출동했고 불안한 호출에는 설명과 진정이 뒤따랐다. 더위로 잠들지 못한 수용자들은 찬물을 담은 세제 용기를 베개처럼 사용했다. 한 교도관은 혈압 측정을 요구한 수용자에게 기기가 정상임을 보이려 직접 재었다가 169에 120이라는 수치를 확인했다. 휴식 시간이 되자 신규 교도관은 양말도 벗지 못한 채 잠들었다.
육체적 피로만큼 심각한 문제는 반복되는 진정과 고소가 남기는 정신적 소진이다. 최근 10년간 수용자들이 제기한 형사 고소에는 교도관 1만5788명이 이름을 올렸고, 고소 건수는 7616건이었다. 연간 건수는 2024년 622건에서 지난해 763건으로 22.7% 늘었다. 수사 중 사건을 제외하면 기소된 교도관은 5명으로 피고소자의 0.03%였고, 2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도 당사자는 근무일지와 소명 자료를 준비하고 조사에 응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