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경계 허무는 여름 클래식 축제
핵심 요약
서울 주요 공연장이 8월과 9월 초 다양한 여름 클래식 축제를 연다. 국제 연주자와 국내 음악인이 정통 클래식부터 민속음악의 뿌리까지 폭넓은 무대를 꾸민다. 계단극장과 사일런트 디스코가 공연 공간과 클래식 감상 방식의 경계를 넓힌다.
서울 주요 공연장이 8월부터 9월 초까지 대규모 음악축제와 야외 상영, 장르 융합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인다. 세계적인 연주자와 국내 음악인이 꾸미는 정통 클래식 무대에 계단·로비·광장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더해, 관객이 공연을 선택하고 즐기는 폭을 넓힌다.
예술의전당은 18~23일 제5회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 지휘자 이승원과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개막·폐막을 맡으며, 케빈 첸은 라벨 피아노 협주곡과 리스트 음악을 연주한다. 아나스타샤 코베키나는 탄생 12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 교향곡 5번도 무대에 오른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뿌리’를 주제로 클래식 레볼루션이 이어진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음악감독을 맡고 안드레이 브레이코, 키안 솔타니, 키릴 게르스타인과 김선욱·김서현·한재민 등이 참여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제9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9차례 공연을 연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3년 만에 악단과 만나 말러 가곡을 부르고, 데이비드 버넷과 니나 버넷 남매는 한국 무대에 데뷔한다. 이소연의 피아노 리사이틀도 마련된다. 앞서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발레단의 ‘죽음과 소녀’를 계단과 로비, VIP룸, 대극장에서 미리 경험하는 프리뷰 공연을 진행했다.
무대의 공간과 감상 방식도 달라진다. 예술의전당은 21일부터 야외광장 계단을 객석으로 활용하는 ‘계단극장’을 처음 운영해 ‘오셀로’, ‘페리클레스’, ‘인형의 집’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 23일 음악광장에서는 무선 헤드셋으로 클래식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듣고 몸으로 리듬을 즐기는 ‘두둠칫 사일런트 디스코’가 열린다. 객석 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난 이들 프로그램은 공연장을 쉬고 만나며 예술을 경험하는 열린 공간으로 확장하는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