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액상 전자담배, 세대 간 냄새 갈등 확산
핵심 요약
공동주택 실내와 베란다에서 사용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둘러싸고 입주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비흡연 세대는 향과 증기가 환풍구나 창문을 통해 퍼져 생활 피해를 준다고 호소한다. 실외 이동의 불편을 내세우는 흡연자와 세대 간 유입 피해를 강조하는 이웃의 견해차가 뚜렷하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집 안이나 베란다, 테라스에서 피우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놓고 입주민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부 흡연자는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하고 증기가 빠르게 사라진다는 점을 들어 실내 흡연의 피해가 크지 않다고 여기지만, 비흡연자는 향과 증기가 다른 세대로 들어와 생활에 불편을 준다고 맞서고 있다.
비흡연 세대가 지목하는 유입 경로는 환풍구와 창문이다. 과일 향이나 멘솔 향이 섞였더라도 비흡연자에게는 냄새가 역하게 느껴질 수 있고, 니코틴을 포함한 증기와 잔류 냄새가 위아래 세대로 퍼진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층 거주자들은 1층이나 저층 테라스에서 올라온 연기 때문에 창문을 열기 어렵고, 매캐한 냄새에 잠에서 깨거나 숨이 막히는 불편까지 호소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에 과일 향이나 멘솔 등의 향료를 섞은 액체를 전기 장치로 가열해 기화된 증기를 흡입하는 담배다. 일반 담배와 비교해 냄새가 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이고 연기가 오래 남지 않는다는 인식이 실내 사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흡연자는 작동 방식이 가습기와 비슷해 인접 세대에 지독한 냄새나 심각한 간접흡연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단지 내 흡연 규정이 강화되면서 흡연자들이 더위나 추위에도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1층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갈등의 한 축이 됐다. 고층 거주자가 흡연 때마다 1층까지 내려가는 고충을 토로하며 주택이나 꼭대기 층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흡연 주민들은 액상형 제품도 냄새와 증기를 발생시키는 흡연 행위인 만큼 다른 세대에 미치는 피해를 일반 담배와 별개로 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