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경쟁·혁신이 떠받친 중국 제조업
핵심 요약
중국의 상품 순수출은 대외 악재 속에서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촘촘한 공급망과 내수시장 퇴출 경쟁이 제조 효율을 높였다. 연구개발 확대와 AI·로봇 기술이 산업 경쟁력을 이어갈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역 갈등과 팬데믹, 지정학적 충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중국의 상품 순수출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전기차와 배터리, 기계류의 해외 진출도 확대됐다. 중국 기업의 직접 보조금 규모가 다른 주요 경제권보다 뚜렷하게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 경쟁력을 보조금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저리 대출을 암묵적 지원으로 보는 분석도 기준금리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중국에는 자금시장 금리보다 높은 대출우대금리(LPR)를 적용하면서 선진국에는 담보부 익일물 금리 같은 조달금리를 쓰면 중국의 지원 규모가 더 크게 측정될 수 있다. 표본 기업과 업종 구성이 불투명하고 실패한 기업이 제외되는 생존 편향도 보조금의 효과를 과장할 가능성을 키운다.
경쟁력의 토대는 촘촘한 공급망과 치열한 내수 경쟁이다. 충칭에는 약 50개 오토바이 제조사와 400개 부품사가 모여 있어 반경 약 40㎞ 안에서 주요 부품 대부분을 조달할 수 있다. 2024년 설립된 ZXMOTO가 세계 정상급 경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배경이다. 전기차 제조사는 2018년 487곳에서 2023년 실제 운영 업체 40여 곳으로 줄었고, 신규 휴대전화 모델도 2011년 4745개에서 2018년 764개로 감소했다.
기술 투자도 제조 역량을 끌어올렸다.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는 2020년 2조4000억 위안에서 2025년 3조9000억 위안으로 늘어 연평균 약 10% 성장했다. 연구개발 지출은 세계 2위이며 상근 환산 연구인력은 1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25년 초 공개된 딥시크 R1은 해외 선도 모델과 대체로 비슷한 성능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구현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은 공급망의 깊이와 빠른 설계 개선, 규모의 경제를 더욱 강화할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