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행세해 3억6200만원 편취…15명 붙잡혀
핵심 요약
소방안전본부를 사칭해 3억6200만원을 편취한 조직원 15명이 검거됐다. 조직은 대포통장 관리와 자금세탁, 연락, 현금 인출 업무를 분담했다. 경찰은 전국의 동일 수법 사건 15건을 병합 수사해 핵심 피의자 8명을 구속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소방안전본부를 사칭해 소상공인 15명에게서 3억6200만원을 가로챈 노쇼 사기 조직원 1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자금세탁 총책 A씨(34) 등 핵심 피의자 8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26년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피해자들에게 소화기 등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은 대포통장을 유통·관리하는 이른바 ‘장집’ 형태로 움직였다. 자금세탁 총책과 관리책, 연락책, 현금 인출책이 역할을 나눴으며, 편취한 돈은 총책의 지시에 따라 여러 단계를 거쳐 세탁된 뒤 인출책을 통해 범행 조직에 전달됐다. 경찰은 계좌 흐름과 관련자들을 분석해 조직원들의 신원을 차례로 특정했다.
수사는 2026년 4월 29일 피해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진주경찰서는 서울과 경기 등 전국에서 확인된 같은 수법의 사건 15건을 병합했다. 이어 수사관 18명으로 체포조를 구성해 6월 15일 서울·인천·부천·춘천에서 인출책 7명을 동시에 체포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후 연락책과 관리책을 검거한 데 이어 A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공공기관을 내세운 물품 구매 사기는 지역과 품목을 바꾸며 이어졌다. 2025년에는 광주와 울산에서 장어·사다리·소화포·에어매트 등의 대리 구매를 유도한 사례가 있었고, 2026년 3월 제주에서는 소방용품을 사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방식이 등장했다. 경찰은 공공기관이나 납품업체를 사칭한 대리 구매와 선입금 요구를 사기로 보고, 송금 전에 반드시 공식 연락처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