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신뢰 파고든 대리구매 피싱 확산
핵심 요약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임시 거래정지된 신종피싱 의심계좌 3750건 가운데 노쇼 사기는 1376건을 차지했다.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요청을 확인하고 피해 송금 때는 금융회사나 경찰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물품을 대신 사도록 한 뒤 대금을 가로채는 ‘노쇼 사기’가 신종 피싱의 주요 수법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기범은 시청에서 쓸 차량용 무전기를 납품가보다 싼 도매가로 구매해 주면 차액을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어 허위 업체 직원을 연결해 대금을 입금하게 했고, 송금이 끝나자 양쪽 모두 연락을 끊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신종피싱 의심계좌 거래정지 제도를 시행한 6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금융회사가 임시조치한 신고는 4935건이다. 이 중 강화된 고객확인 대상으로 분류돼 임시 거래정지된 의심계좌는 3750건으로, 로맨스 스캠 1527건(41%), 노쇼 사기 1376건(37%), 팀미션 사기 847건(22%) 순이었다.
노쇼 사기는 위조 명함과 공무원증, 공문서로 신뢰를 얻은 뒤 지자체뿐 아니라 교도소와 학교 등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번지고 있다. 대형 납품이나 공사 계약을 내세우고 내부 감사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리구매를 요구한다. 교도소 구내식당 공사를 빌미로 출장 뷔페 견적을 받은 뒤 특정 음식값을 허위 계좌로 보내게 하거나, 시청 위생 민원을 가장해 오염·세균 측정기를 지정 업체에서 사도록 한 사례도 확인됐다.
로맨스 스캠은 유명인·전문직·특수군인 등을 사칭해 관계를 쌓은 뒤 금전을 요구한다. 유엔 평화유지군 부사령관을 사칭해 800만달러와 금괴가 든 택배의 통관료를 요구하거나 쇼핑몰 투자와 회원 등급 비용을 유도한 사례가 있었다. 팀미션 사기는 영상 시청과 리뷰 부업으로 소액을 먼저 지급한 뒤 보증금·투자금·충전금과 출금 수수료를 요구한다. 공공기관을 내세운 연락은 공식 전화번호로 확인하고, 대리구매는 거절해야 한다. 송금했다면 추가 입금 없이 금융회사나 경찰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