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 대리구매 확산…의심계좌 4935건 정지
핵심 요약
신종피싱 신고로 임시 거래정지된 사례가 약 한 달간 4935건에 달했다. 공공기관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노쇼 사기가 1376건 집계됐다. 로맨스 스캠과 팀미션 사기도 친밀감이나 고수익 부업을 미끼로 송금을 유도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물품을 대신 사달라고 유도하는 ‘노쇼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7일 거래정지제도 점검 회의를 열어 시행 현황과 피해 사례를 살핀 결과, 6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금융회사가 임시 거래정지 조치한 신종피싱 신고는 4935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유명인·전문직·군인 등을 사칭해 친밀감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이 1527건, 약 41%로 가장 많았다. 대리구매 방식의 노쇼 사기는 1376건, 약 37%였고 팀미션 사기는 847건, 약 22%를 차지했다. 특히 노쇼 사기범은 시청·교도소·학교 관계자로 신분을 꾸며 자재 납품업체와 유통업체, 요식업체 운영자에게 접근했다.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범인은 차량용 무전기를 일반 도매가로 구매하면 공공기관 납품가와의 차액을 주겠다고 속여 허위업체 계좌로 송금을 유도했다. 교도소 직원 행세를 한 사례에서는 구내식당 공사를 이유로 출장뷔페 견적을 요청한 뒤, 내부 감사 때문에 스모크치킨을 직접 살 수 없다며 대리구매 대금을 가로챘다. 공공기관 직원은 휴대전화로 계약이나 납품을 요청하지 않으며, 지원금과 점검 장비 구비 의무는 담당 부처나 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로맨스 스캠은 아이를 홀로 키우는 이성이나 한국계 외국인으로 위장해 경계심을 낮추는 방식으로도 나타났다. UN 평화유지군 부사령관을 사칭한 상대는 한 달간 신뢰를 쌓은 뒤 800만달러와 금괴가 든 택배의 통관 수수료를 요구했고, 33세 한국계 외국인 행세를 한 범인은 쇼핑몰 투자를 권유했다. 팀미션 사기는 공개 채팅방에서 후기 작성·영화 예매·영상 시청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보증금과 투자금을 요구했다. 유튜브 조회 수 부업을 내세워 인증 수익을 지급하는 척하다 추가 송금을 유도한 피해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