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차 이전 본격화…지역별 유치전 가열
핵심 요약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과 산하기관 약 350곳을 검토해 2차 이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기관 집적 방침이 부각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분야별 유치 경쟁이 거세졌다. 금융기관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자 국토부는 소통과 지역 정착 지원을 맡을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정부가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과 산하기관을 비수도권으로 옮기는 2차 이전 계획에 속도를 내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약 350곳을 검토해 이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으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9월까지 계획을 정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다만 이전 대상과 배치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산업의 기관을 같은 지역에 모으는 집적 방식을 거듭 강조했다. 2019년 완료된 1차 이전에서는 153개 기관을 지역별로 고르게 분산하는 데 치중해 충분한 산업 집적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2차 이전은 금융·기술·에너지 등 지역 산업과 연관된 여러 기관을 함께 배치해 분야별 거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은 금융·해양·첨단산업 기관을 묶어 유치하고, 대구는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국투자공사와 농협중앙회 등을 끌어들여 금융·자산운용 집적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남은 기업은행·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마사회를, 충남은 기후·에너지·환경 기관을 겨냥하고 있다. 충북은 한국공항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환경공단·국민체육진흥공단을, 대전은 철도와 대덕연구개발특구 관련 기관 약 40곳을 후보로 추렸다.
전국적인 유치 대상으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주요 금융기관이 부상했다. 반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는 화요일 서울에서 약 2천 명이 참여한 공동 집회를 열고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 약화와 숙련 인력 이탈, 금융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 2025년 12월 해양수산부의 세종시 이전 전에도 직원 86%가 주거와 자녀 교육, 배우자 일자리 문제로 반대했다. 국토부는 노조와 소통하고 이전 직원의 지역 정착을 지원할 전담 조직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