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방공망에 전용기 교체까지…트럼프 경호 강화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에 미사일 발사 체계와 방공 레이더가 배치됐다.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응해 귀국길 전용기도 비밀리에 교체됐다. 기존 전용기에 남은 기자들에게 이동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대응해 군용 방공 장비의 보호를 받으며 골프를 계속한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에는 스팅어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어벤저 시스템 탑재 험비와 AN/MPQ-64 센티널 방공 레이더가 배치됐다. 뉴저지주에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전장용 장비까지 경호에 투입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험비를 뒤에 두고 골프를 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백악관도 사진과 영상이 조작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백악관이 지난 1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골프장에서 어벤저 시스템 인근의 군인들과 대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과 드론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한 군인은 경호팀이 더 챙기고 있다는 취지로 답하며 험비를 가리켰다.
경호 강화는 골프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이란의 암살 위협을 이유로 귀국 항공편을 바꿨다. 그는 앙카라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에 오른 직후 기내식 운반차에 몸을 숨겨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고,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신형 전용기로 갈아탄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구형 에어포스원에 남아 있던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의 이동 사실이 통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기존 전용기가 미끼 역할을 하는 동안 기자들과 백악관 직원들은 상황을 알지 못한 채 기내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과 군이 다른 비행기 이용을 원해 지시에 따랐으며, 구체적인 위협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경호의 필요성과 탑승자 보호 원칙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