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유지류 급등에 식량지수 131.1
핵심 요약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31.1로 올라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과 옥수수, 유지류, 설탕이 상승한 반면 쌀은 안정세를 보이고 육류와 유제품은 하락했다. 폭염과 전쟁,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연말과 내년 식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1.1로 한 달 전 130.3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2023년 1월 131.2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4월 130.7까지 오른 뒤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7월 반등했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3월의 160.2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승세는 전월 대비 3.4% 오른 곡물이 이끌었다. 밀은 흑해 수출 차질과 주요 산지의 폭염에 따른 작황 우려로 5.8% 뛰었고, 옥수수도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가뭄 우려와 에너지 가격 강세 속에 3.6% 상승했다. 쌀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유지류는 2.0%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와 바이오연료 수요가 팜유·대두유를 밀어 올린 반면 유채씨유·해바라기유는 하락했다.
설탕은 유럽과 아시아의 고온·가뭄 우려와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 증가 전망으로 5.6% 올랐다. 반면 육류는 6월 사상 최고치에서 2.8% 내려 올해 첫 하락을 기록했다. 브라질의 수출 여력으로 가금육이 약세를 보였고, 유럽연합의 공급 증가와 세계 수요 둔화로 돼지고기도 내렸다. 아시아 수입 수요가 약해지며 소고기 가격도 하락했지만, 양고기는 오세아니아의 수출 물량 부족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제품은 0.7% 하락했다. 전지·탈지분유와 버터가 모두 내렸으며, 치즈는 오세아니아 가격 하락과 미국의 충분한 수출 물량에도 유럽연합의 계절적 원유 공급 감소로 1년 만에 상승했다. 이번 지수는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놓고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24개 품목의 국제 가격을 반영한다. 이례적 고온과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 에너지 비용 상승이 생산비와 작황에 함께 부담을 주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의 식품 가격 전가는 통상 3∼6개월 걸릴 수 있어 연말과 내년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관개·포장·가공·운송에 쓰이는 석유와 비료 생산용 천연가스 비용을 통해 농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