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 50채와 고목 1만 그루, 상하이서 다시 숨 쉬다
핵심 요약
푸저우의 고택 50여 채와 녹나무 1만여 그루가 상하이 교외의 아만양윤으로 옮겨졌다. 2002년부터 15년에 걸친 이송과 복원을 거쳐 역사 유산이 리조트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숙박시설과 문화·음식 프로그램은 옛 건축과 지역의 기억을 현재의 체험으로 연결한다.
중국 상하이 교외의 아만양윤은 댐 건설로 수몰될 뻔한 장시성 푸저우의 고택과 고목을 옮겨 조성한 리조트다. 명·청 시대 건축물 50여 채와 녹나무 1만여 그루가 새로운 터전에서 복원됐다. 2002년 시작된 이송과 재건에는 15년이 걸렸으며, 자연과 건축 유산을 숙박 공간으로 되살린 대규모 보존 사업이라는 점에서 독자적인 성격을 지닌다.
사업가 마다둥은 29세 때 식물학자와 건축사학자, 장인들로 전담팀을 꾸렸다. 고택은 벽돌과 대들보, 기와마다 번호를 붙여 해체했고, 나무는 뿌리를 보호한 채 특수 차량으로 약 700㎞를 운반했다. 통과가 어려운 터널은 바닥을 파고 교량은 일시 철거한 뒤 원상 복구했다. 이후 건축가 케리 힐이 옛 목재와 석조물을 재조립하고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을 결합했으며, 이곳은 완공 직후 세상을 떠난 그의 유작이 됐다.
리조트의 중심에는 수령 1000년인 왕 녹나무와 명나라의 귀한 난무 목재로 지어진 난슈팡이 자리한다. 투숙객은 왕 녹나무에 오래된 샘물을 주며 안녕을 기원하고, 난슈팡에서는 서예와 다도, 향 체험, 거문고 감상에 참여할 수 있다. 녹나무·대나무 숲에서는 태극권과 요가, 삼림욕 명상이 진행되며, 호수에서는 전통 목선을 이용한 유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객실은 새로 지은 스위트·파빌리온과 복원된 앤티크 빌라로 나뉜다. 스위트에는 두 개의 전용 안뜰과 야외 욕조, 중앙 벽난로가 마련됐다. 1~4개 침실로 구성된 앤티크 빌라는 약 800~1000㎡ 대지에 400년 된 고택의 대들보와 석조 조각을 살리고 현대식 침실, 야외 수영장, 온수 자쿠지와 정원을 더했다. 중식당 라주는 장시성 요리와 광둥·상하이 음식을 재해석해 고택과 고목이 출발한 지역의 이야기를 식문화로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