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 시나리오서 세기말 극한 온열일 51.6일
핵심 요약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세기말 온열지수 33도 이상인 날이 현재 1.8일에서 51.6일로 늘어난다.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는 고탄소 상황에서 33.2도, 적극 감축 시에도 29.5도에 이를 전망이다. 제주와 남·서해안은 평균 온열지수가 높고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는 상승 폭이 가장 크다.
탄소 배출을 충분히 줄이지 못하면 세기말에는 여름철 야외에서 앉아 있거나 쉬는 상황에서도 극심한 열스트레스를 겪는 날이 현재보다 28.7배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이 6일 공개한 기후변화 표준시나리오 분석에서 온열지수 33도 이상인 날은 현재 연평균 1.8일에서 고탄소 시나리오 기준 2081~2100년 51.6일로 증가했다.
여름철인 6~8월의 전국 평균 온열지수는 현재 26.9도에서 고탄소 시나리오상 세기말 33.2도까지 상승했다. 온실가스를 적극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평균은 29.5도에 이르고, 33도 이상인 날은 19.2일로 현재의 10배를 넘었다. 현재 기초지방정부의 92.8%는 여름 평균이 28도 미만이지만, 고탄소 상황에서는 평균 33도 이상인 지방정부가 전체의 66.4%로 확대됐다.
온열지수는 기온과 습도, 태양의 복사열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해 폭염으로 인한 열스트레스 위험을 수치화한 국제 기준이다. 25도에서는 매우 힘든 작업을 할 때 위험이 생기지만 33도를 넘으면 휴식하거나 앉아 있는 정도의 활동에서도 열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고온 속 활동으로 체온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가 이어지면 인체 부담이 커지며, 어지럼과 피로, 무기력, 경련, 의식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습도가 높은 제주와 전남·광주,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는 다른 지역보다 온열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이들 지역의 세기말 여름 평균은 34도를 웃돌았다. 상승 폭은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에서 가장 컸다. 수도권은 최대 33.7도로 현재보다 6.6도, 충남은 최대 33.4도로 6.4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여름 기온 상승으로 앞으로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성이 크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