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서 30% 밀린 금값, 5거래일 연속 회복
핵심 요약
국내 금 현물 가격이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뒤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올랐다. 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중동 긴장 완화가 최근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흐름이 이어져 본격적인 상승 전환 여부는 불확실하다.
연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금 가격이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소폭 회복하고 있다. 국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월 1g당 27만 원에 육박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고점보다 약 30% 낮은 18만 원대로 내려가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반등이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금 거래소에서는 올해 초 3.75g 한 돈에 100만 원을 넘었던 가격이 현재 80만 원대로 낮아졌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급감했다. 한국금거래소 서민철 상무는 1월 말 최고가 당시와 비교해 현재 판매가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더 내려간 뒤 매수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아졌고, 일부 투자자는 현재 가격대를 바닥으로 보고 반등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금값 하락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된 상황이 영향을 줬다. 시장에서 금리 상승 전망이 강해지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 이후 중동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하자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며 가격 반등의 배경이 됐다.
한국은행은 13년 만에 금 매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최근 가격 하락으로 매입 부담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상승 추세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금값이 추가로 오르려면 금리 인하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미 연준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 중앙은행들은 긴축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분간 금 가격은 금리 전망과 맞물려 등락할 가능성이 크며,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급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