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생활정책·정부 공조로 도쿄 편중론 대응
핵심 요약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책 공조를 확대하고 있다. 육아 지원책의 성과를 앞세우는 동시에 도쿄의 재정 편중과 세수 재분배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정부 기본방침에서 ‘도쿄 일극 집중’ 문구가 빠지며 도쿄도의 주장이 반영된 흐름이 나타났다.
취임 10주년을 맞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책 공조를 강화하며 중앙정부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성장 전략을 중시하는 두 사람이 접점을 넓히면서, 인적·물적 자원이 도쿄에 몰린다는 비판과 도쿄도 세수를 지방에 재배분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응할 기반도 마련했다.
고이케 지사와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이어 지난 7일에도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공식화한 식료품 소비세율의 한시적 인하안과 그에 따른 대책 등을 논의했다. 최근 확정된 경제재정운영 및 개혁 기본방침에서는 2014년부터 계속 포함됐던 ‘도쿄 일극 집중’ 문구가 빠져 도쿄도의 입장이 정부 정책에 반영된 흐름도 나타났다.
고이케 지사는 첫째 자녀부터 보육료를 무상화하고 자녀 한 명당 매달 5천엔, 약 4만4천700원을 지급하는 등 생활 밀착형 육아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런 정책은 육아 친화적 이미지를 굳히고 도쿄도의 연간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현금성 지원이 늘면서 도쿄의 재정 여력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크다는 인식도 확산했다.
도쿄도는 바로잡아야 할 수준의 재원 편재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가 인접 지역의 청년층을 흡수해 출생아 수를 늘렸다는 도의회 일각의 지적에도, 도내 출산 여성의 약 70%를 차지하는 30대는 인접 3개 현으로의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연령대라고 반박했다. 임기 초 쓰키치 시장의 도요스 이전을 제동하고 도의회 자민당과 충돌해 ‘극장 정치’ 비판을 받았던 고이케 지사의 무게중심은 최근 육아 지원과 정부 공조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