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도쿄지사,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10년째 외면
핵심 요약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올해도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방침은 2017년부터 10년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1923년 대지진 당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조선인 약 6천 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된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7일 정례 회견에서 올해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도 위령협회가 여는 대법요에서 모든 희생자를 함께 위령해 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따라 별도 추도식에 대한 추도문 발송 중단은 2017년 이후 10년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은 일조협회 도쿄도연합회 등이 참여한 실행위원회 주관으로 매년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다. 실행위원회는 1974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열어 간토대지진 당시 살해된 조선인들을 추모해 왔다. 도쿄도 위령협회의 불교식 위령행사인 대법요 역시 같은 날 같은 공원에서 개최된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대법요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세워 별도의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다. 올해도 기존 방침을 유지하면서 취임 첫해를 제외하고 재임 기간 내내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흐름이 계속되게 됐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수도권을 비롯한 간토 지방에서 발생해 10만여 명의 사망자와 200만여 명의 이재민을 냈다. 당시 일본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거나 불을 지른다는 유언비어가 일본 사회에 퍼졌다. 이 헛소문을 배경으로 약 6천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살해됐으며, 요코아미초 공원의 추도식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