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파생상품에 몰리는 개미…손실·변동성 경고
핵심 요약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ELW,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파생상품에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출시 두 달 만에 전체 ETF 거래대금의 32.3%를 차지했지만 평균 수익률은 -70%대에 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를 도박장에 비유했으며, 당국의 진입 요건 강화로 과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고위험 파생상품 쏠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2010년 ELW(주식워런트증권) 일 평균 거래대금은 1조6000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의 30%에 달했고, 이는 전 세계 2위 규모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큰 ELW에 개인들이 대거 유입된 데 이어, 최근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레버리지·인버스 16개 상품은 7월 30일까지 거래대금 525조5435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ETF 거래대금의 32.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레버리지 상품 4개의 평균 수익률은 -70.8%, 삼성전자레버리지 평균 수익률은 -61.4%로 사실상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손실률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반토막 상태다.
이 같은 투자 행태는 개인 피해뿐 아니라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국내 증시를 도박장에 비유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개인투자자들이 약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쏟아부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한국 투자자들이 이미 이 상품에 깊이 빠져들어 금융당국이 이들을 카지노 밖으로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ELW, ELS 사례에서 보듯 국내 투자자들의 고위험 상품 인기는 지속돼 왔고, 해외 상장 레버리지 상품에도 자금이 몰렸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데일리반도체3배 ETF로 33억3295만달러(약 4조7781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SK하이닉스 ADR 순매수액(8445만달러)의 4배다. 다만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교육, 기본 예탁금 상향, 신용거래 제한 등 진입 요건 강화로 추가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되면 시차를 두고 레버리지·인버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왝더독'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