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없는 반도체 성장…하반기 취업자 9만8천명 증가 전망
핵심 요약
하반기 취업자 증가 전망이 20만명에서 9만8천명으로 낮아졌다. 반도체 중심 성장이 이어졌지만 청년층과 상용직을 중심으로 고용의 규모와 질이 악화했다. 장기 실업 조짐에 대응해 청년과 60대 초반의 채용·훈련·재취업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26년 하반기 취업자 증가 전망을 기존 20만명에서 9만8천명으로 낮췄다. 6일 발표한 노동시장 전망에는 상반기 취업자 증가가 예상했던 2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만8천명에 그친 상황이 반영됐다. 상반기에는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으며, 늘어난 일자리도 40∼50대와 일부 산업에 집중됐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낮은 고용창출력이 성장과 일자리 사이의 간극을 키웠다. 10억원 투자 때 직간접적으로 생기는 취업자 수를 뜻하는 취업유발계수는 반도체가 1.86명으로 제조업 평균 4.85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호황의 확산도 제한적이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로, 60∼70%대인 반도체 대기업과 격차가 컸다.
고용의 규모뿐 아니라 질도 나빠졌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고용률이 떨어졌고, 안정성이 높은 상용직에서도 청년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내수 부진으로 대면 서비스업과 생산직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고졸 이하 청년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전체 상용직 증가 폭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 상반기 취업자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그러나 도소매업 임금근로자가 감소하고 폐업신고 사업자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러 경기 회복에 따른 개선으로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상반기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명 늘었고, 3개월 미만 실업자는 줄었지만 3∼5개월과 6개월 이상 실업자는 증가했다. 고유가·고환율·고금리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과 60대 초반을 위한 신규채용 유도, 직업훈련 연계 일자리, 전직·재취업 지원 강화가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