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중앙은행 매수에 금은값 반등
핵심 요약
급락했던 금과 은 가격이 미국 고용 둔화와 안전자산 선호 속에 반등했다. 국제 금값은 저점 대비 약 9%, 은값은 19% 회복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지정학적 갈등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초 최고점 이후 급락했던 금과 은 가격이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진 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인공지능 투자 불확실성 확대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순금 한 돈인 3.75g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11일 88만1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1.1% 올랐다.
국내 순금값은 1월 29일 112만1000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4일 81만4000원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일주일 동안 8% 넘게 상승했다. 국제 금 선물도 1월 말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선 후 지난달 4000달러대 초반까지 약 26% 떨어졌다가 지난달 말부터 약 9% 회복해 10일 441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은은 같은 기간 116달러에서 56달러로 반 토막 난 뒤 66달러까지 19% 뛰어 금보다 큰 변동 폭을 보였다.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7일 공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후퇴했다. 금과 은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 상승기에는 매력이 낮아지고, 금리가 내려갈 때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고용 둔화 신호가 금리 전망을 바꾸면서 귀금속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앙은행의 매수세도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2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28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고, 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2분기 금 상장지수펀드를 소량 매입한 데 이어 13년 만의 실물 금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 중심의 외환보유액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