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중앙은행 매수에 금·은 반등
핵심 요약
국내 순금 가격이 저점에서 일주일 만에 8% 넘게 반등했다. 미국 고용 둔화로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며 국제 금과 은 가격도 상승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와 AI 산업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했던 금과 은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11일 순금 한 돈(3.75g)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88만1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1.1% 올랐다. 지난 1월 29일 112만1000원까지 상승한 순금 가격은 이달 4일 81만4000원으로 내려갔지만, 이후 일주일 만에 8% 넘게 뛰었다. 미국 고용 둔화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금 선물은 지난 1월 말 온스(31.1g)당 5500달러를 넘은 뒤 지난달 4000달러대 초반까지 밀려 반년 동안 약 26% 하락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강세가 금값을 압박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약 9% 회복해 10일에는 온스당 441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은 가격은 1월 말 116달러에서 지난달 56달러로 반 토막 난 뒤 10일 66달러까지 올라 19%의 반등 폭을 보였다.
지난 7일 공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하반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해졌다.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금과 은은 금리 상승기에는 매력이 낮아지고 금리가 내려갈 때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금리 전망이 달라지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귀금속 시장으로 이동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기에 줄었던 금 투자 관심이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조정과 맞물려 회복될 여건도 형성됐다.
중앙은행의 매수세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2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288.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고, 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2분기 금 상장지수펀드를 소량 매입한 데 이어 13년 만의 실물 금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을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 중심으로 운용해 온 중앙은행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보유 자산을 다변화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