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일상 기록이 되찾아준 삶의 주도권
핵심 요약
고양이를 다룬 일상 글이 ‘잉걸’로 채택되며 시민기자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해방감을 느꼈다. 연이은 ‘생나무’ 판정과 편집 피드백을 거치며 시의성 부족과 자기 검열의 문제를 확인했다. 사소한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한 글쓰기는 무기력한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힘이 됐다.
스마트폰에 도착한 ‘잉걸’ 채택 알림 한 통이 무기력과 상실감에 머물던 한 시민기자에게 삶의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감각을 안겼다. 채택된 글은 사회 비판이나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고양이와 남편, 자신이 벌인 ‘꼬리 잡기’를 다룬 일상 이야기였다. 사소한 경험을 꾸밈없이 기록한 글이 독자에게 전달되면서,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기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다는 확신도 얻었다.
글쓰기의 출발점은 글을 써보라는 주변의 짧은 권유였다. 과거에는 블로그에 일기를 올리다가 독자를 기다리는 데 지쳐 흥미를 잃었지만, 이번에는 마음속 무관심과 무기력을 문장으로 옮기는 과정 자체가 변화를 만들었다. 형체 없던 감정을 활자로 확인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억눌린 생각이 느슨해졌고, 고요히 글을 쓰는 시간은 멈춰 있던 감정이 다시 움직이는 치유의 시간이 됐다.
개인적인 감정이 혼자만의 문제인지 확인받고 싶었던 그는 시민의 일상도 뉴스가 되는 시민기자 제도를 접한 뒤 여러 글을 보냈다. 그러나 초기 원고들은 잇달아 ‘생나무’에 머물렀다. 편집부에 의견을 구한 끝에 시의성과 같은 기사 요건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과거 중심의 에세이를 쓰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동시에 실명 게재를 의식해 어두운 감정이 드러날까 두려워 문장을 순화하고 마음을 포장하면서 글의 진정성까지 잃었다는 문제도 깨달았다.
전환점은 가장 사소하고 안전한 일상으로 시선을 돌린 일이었다. 고양이를 소재로 삼자 초라함을 들킬 염려나 비난에 대한 방어 없이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적을 수 있었고, 완성된 글은 마침내 ‘잉걸’로 채택됐다. 그는 앞선 원고와 달라진 핵심을 솔직함에서 찾았다. 마음을 글에 꺼내 놓으며 스스로를 돌보고 자기 검열을 넘어선 경험은 다시 일어설 힘으로 이어졌으며, 지금도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치유의 과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